장편소설은 원래 잘 안 읽는 편인데, 심지어 판타지다...해리포터도 완독한 적이 없어서 사실 자신이 없었다. 4권까지 읽을 수 있을까...?
걱정은 되지만 에피소드 하나하나가 재미있다~ 등장인물들도 다 매력있음! 소설에서 등장인물을 얼마나 이해할 수 있느냐가 나에겐 중요하기 때문에...
종족과 세계관 설정이 상당히 촘촘하게 짜여 있어서, 처음 듣는 낯선 이름들이 등장해도 크게 어렵지 않게 이해가 됐다. 한국형 판타지여서인지 도깨비나 두억시니처럼 한국 설화에 뿌리를 둔 설정들이 특히 흥미롭게 읽혔다. 작 중 '두억시니'는 글로 묘사된 것만으로도 끔찍해서 인터넷에 비주얼을 검색해봤는데, 역시나 지옥 같은 몰골이었다(크래프톤에서 나온 아트북 『한계선을 넘다』에 그 상상도가 실려 있었다. 사고싶다ㄷㄷ)
주요 종족 중에서는 나가라는 종족이 가장 흥미로웠다. 외형도 외형이지만 나가들의 사회는 완전한 여존남비 체제로, 남성은 오로지 번식을 위한 도구로만 취급되고 '아버지'라는 개념 자체가 존재하지 않는 듯했다. 정말 번식 도구로만 기능한다는 설정이 꽤 충격적이었다. 현 사회를 극단적으로 뒤집은 이 여존남비 세계관은 여러 생각할 거리를 던져준다.
「여자들 특유의 뻐기는 니름투에 스바치는 미소를 지었다.」
그래서 이런 문구가 나올 때마다 웃음이 나는 것이다~
레콘이라는 종족은 부리를 딱딱거린다, 날개를 펼친다, 거대하다, 깃털을 부풀린다 같은 묘사만 보고는 하피 종족 같은 걸 상상했는데, 막상 비주얼을 찾아보니 오히려 닭에 가까운 모습이었다. 생각해보면 비행에 서툰 모습을 보고 진작 눈치챘어야 했는데, 어쩐지 벼슬 얘기도 나왔던 것 같다.
도깨비들이나 키탈저사냥꾼들의 설정도 흥미로웠는데 이건 좀 더 읽어봐야 이해할 수 있을듯
제목 '눈물을 마시는 새'와 관련된 문구가 여러 번 등장하지만 완벽히 이해하지는 못해서 따로 메모를 해두었다.
「피를 마시는 새가 가장 오래 사는 건, 몸 밖으로 절대로 흘리고 싶어하지 않는 귀중한 것을 마시기 때문이지. 반대로 눈물은 몸 밖으로 흘려보내는 거요. 얼마나 몸에 해로우면 몸 밖으로 흘려보내겠소? 그런 해로운 것을 마시면 오래 못 사는 것이 당연하오. 하지만.”\
“하지만?”\
“눈물을 마시는 새가 가장 아름다운 노래를 부른다고 하더군.”」
「피를 마시는 새가 가장 오래 살지. 누구도 내놓고 싶지 않은 귀중한 것을 마시니. 하지만 그 피비린내 때문에 아무도 가까이 가지 않아」
「왕이 사람들의 눈물을 다 마셔버리기 때문에 사람들은 눈물 없는 비정한 자들이 될 수 있거든. 그게 왕의 해악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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